Dear. Army
비내리는 늦여름, 잘 지내고 계신가요?
사실 스무 살 이전의 생일들은 잘 기억이 나지 않아요. 돌이켜보면 조금은 특별했고, 적당히 밋밋했습니다. 생일은 '내'가 축하받는 날이 아니라,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해야 하는 날이란 것을 체득한 후론 더 그랬습니다. 제게 그랬던, 담백한 9月 12日에, 벌써 7번째 넘치는 말들을 받습니다.
셰익스피어는 「우리는 사랑하는 친구들에 의해서 알려진 자들」이라고 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에 의해 얄려진, 그리고 훨씬 특별해진 저의 오늘임을 새삼 절감합니다. 사랑과 사소한 진심들로 제가 여러분을 알리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면, 늘 그랬듯, 말들로 전시될 수 없는 마음이 한 사람에게라도 더 가 닿을 수 있다면.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감히 오늘 쏟아진 모든 사랑을 목격했다고 할 순 없겠지만, 이렇게 짧은 편지로나마 감사히 받습니다. 우리가 한 시간이라도 더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남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