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BTS, BOYS IN WONDERLAND
1. 아까 딸기 맛 빵을 한 입 먹다 말더라. 방탄소년단의 공식 요리사로서 맛 평가를 한다면?
진: 평가라기보다 개인적으로 딸기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딸기 맛은 안 좋아한다. 근데 초콜릿은 싫어하고 초콜릿 맛은 좋아한다. 까다롭지? 나도 내가 이렇다는 걸 데뷔하고 알았다. 그래서 음식을 해 먹고 멤버들에게도 주는데, 슈가의 평이 제일 구체적이다. 저기 밑에 있는 음식점 맛이 난다고 한다. 하지만 딱히 상처받지 않는다. 내가 먹고 싶은 거 내가 했다는 거에 만족하니까.
2. 굉장히 깔끔한 성격이라 들었는데 멤버들이 숙소를 어지럽힐 때 어떻게 대처하나.
진: 이젠 나도 정리 안 한다. 오기가 생겼다. 애들이 설거지를 안 하더라. 그래서 될 대로 되라 하고 나도 안 했는데 지금까지 찝찝하다. 나무젓가락 향이 싫어서 난 꼭 쇠젓가락을 쓰는데 마음대로 못 써서 마음이 아프다. 근데 애들은 불편함을 못 느끼는 것 같고 나 혼자 전쟁 중이다. 나중에 집 더러워지면 조심스럽게 다시 설거지하자고 해야지.
3. 방탄소년단의 맏형이지만 가장 무서운 게 있다면?
진: 벌레랑 귀신. 벌레 보는 건 안 무서운데 벌레가 내 몸을 타고 오면 너무 무섭다. 공포 영화는 진짜 못 본다. 대학교 1학년 때 어색한 남자애랑 호기롭게 공포영화 보다가 나도 모르게 그 친구를 껴안았다. 나중에 납량특집 녹화하면 기절할지도 모른다.
4. 슈퍼마리오 광팬이라 들었다. 혹시 맥도날드에서 곧 장난감 이벤트를 하는 걸 알고 있나.
진: 6월부터 나온다더라. 안 그래도 친구들이 그거 종류가 굉장히 많으니 다 먹고 모아 준다고 해서 나도 잘 부탁한다고 했다. 내가 햄버거를 안 좋아하니까 직접 먹고 모을 수는 없다.
5. 애니메이션 ‘덕후’라는 소문이 있더라. 요즘에 재미있게 보고 있는 작품이 있나.
진: 애니메이션 영화를 좋아할 뿐 캐릭터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호소다 마모루나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을 보면 사람이 표현하지 못하는 게 많이 나오지 않나. 사람이 연기하는 걸 보면 어느 순간부터 분석하게 되더라. 아, 저 사람은 캐릭터를 이렇게 표현하는구나 생각하면 감정이 깨진다.
6. 숙소에서는 맏형이지만 집에서는 막내다. 어떤 아들이고 동생인가.
진: 예전에는 두 살 많은 형이 집의 중심이었는데 데뷔하고 내가 집안의 최고 ‘인기쟁이’가 됐다. 고모가 전화하셔서 내가 집안의 자랑이라 하시더라. 요즘에는 오히려 엄마한테 난 관심을 충분히 받고 있으니 형에게 신경 써달라고 한다. (웃음)
7. 첫째 이름까지 지어놨던데, 가족계획을 벌써 세운 건가.
진: 첫째는 딸, 둘째는 아들이다. 아들에게 무조건 누나를 만들어주고 싶다. 내가 누나에 대한 로망이 있거든. 누나가 있는 거의 모든 아이들이 그러던데? 누나는 용돈을 지갑에 넣어준다고. 우리 형은 매번 뺏어갔다! 그리고 예전에 친구의 여자친구가 남동생 밥을 해줘야 한다고 집에 갔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형이나 누나가 동생에게 밥을 해줄 수도 있구나 싶었다. 아들 이름은 꼭 돌림자를 넣어 유선으로 하려 한다. 유비의 아들 이름을 땄다. 내 이름은 돌림자를 따서 만든 게 아니란 걸 알고 되게 속상했었거든.
8. 예쁘장한 외모와 다르게 내 안의 야성이 들끓을 때가 있다면?
진: 아직까지는 없었는데 SBS <정글의 법칙> 같은 프로그램에 나가면 생길 것 같다. 현지 부족들 음식도 먹어보고 싶다. 깔끔한 성격이기는 하지만 밖에서 자는 거 신경 안 쓴다. 의외이지 않나.
9. 대학교 수업을 자주 챙기지는 못할 것 같다. 스스로 보기에 어떤 대학생인 것 같나.
진: 나도 시험 본다. <법과 리걸 마인드>란 과목 공부는 일요일에 8시간이나 했다. 근데 아무것도 모르겠다. 아, 친구들이 이제 3, 4학년이라 그런지 되게 피곤해 보이더라. 대학교에 대한 내 기억은 OT처럼 재미있는 것만 남았는데 친구들은 취업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
10. 당장 일탈을 할 수 있다면 무엇을 가장 해보고 싶나.
진: 가고 싶은 음식점을 생각해뒀다. 엄마한테 밥 먹으러 가자고 할 거다. 인생은 음식이지 않나.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모든 사람들이 다 천사처럼 보인다. 아, 먹고 싶은 걸 먹을 때만 행복하다. 얼마 전 tvN <식샤를 합시다>를 보는데 국수가 너무 맛있어 보여 분식집에서 먹었지만 후회했다. 역시 사 먹으면 조미료 맛이 너무 강하다.
1. 회전목마에서 촬영할 때 바로 말에 올라타더라.
제이홉: 얼굴이 길어서 별명이 ‘제이홀스’인데 말이 말을 알아봤던 게 아닐까. 아하하하. 회전목마는 어렸을 때부터 워낙 좋아했다. 별거 아닌데 가족들과 놀러 가면 진짜 재미있게 탔던 기억이 있거든. 보자마자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2. 팀에서 ‘희망’을 맡고 있는데 어릴 때는 어떤 아이였나.
제이홉: “학창 시절에~” 참 개구지게 놀았다. (웃음) 중학교에 매점이 없어서 담을 넘은 적이 있다. 그래도 수업은 꼬박꼬박 들었다. 고등학교 때는 특히 아버지가 내가 다니던 학교 선생님이셔서 뒷자리에 앉아도 ‘깨작깨작’ 노는 그런 아이들과는 달랐다. 물론 성적은 잘 안 나왔지만.
3. 사람들이 모르는 의외의 모습이 있다면?
제이홉: 멜로 영화를 되게 좋아하고 감수성도 풍부하다. 영화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좋아하셔서 DVD로 많이 봤던 기억이 있다. 좀 예전에 만들어진 영화도 틀어주셨는데 ‘이게 뭔 소리야?’ 속으로 외치면서 봤다. (웃음) 그래도 그때의 경험이 가사를 쓸 때 도움이 된다. 가장 최근에 슬프게 본 영화는 <통증>이다. 혼자 영화관에 간 적이 없는데 기회가 된다면 혼자 가서 꼭 멜로 영화를 보고 싶다.
4.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즐기는 편인가.
제이홉: 대부분 사람들은 새로운 걸 하게 되면 머뭇거리지 않나. 난 전혀 그렇지 않다. (웃음) 요즘에는 음악 공부 외에 외국어를 배워보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 특히 일본어랑 중국어. 아시아 시장이 중요하지 않나. 아하하하. 그래서 공부 계획을 세웠다. 책을 사서 공부하긴 어렵고 일단 그 나라의 문화를 접하려고 노력 중이다.
5. SBS MTV <신인왕 방탄소년단 - 채널방탄>에서 닭싸움을 하다 이가 부러졌었다. 원래 승부욕이 센 편인가.
제이홉: 뭐 하나 걸리면 미친 듯이 덤비는 성격이기는 하다. 근데 방탄소년단이 되면서 승부욕이 더 세졌다. 다들 승부욕이 엄청나거든. 예전 광주에서 춤추며 대회 나갈 때는 그냥 떨어져도 경험이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많이 달라졌다. 평소 멤버들이랑 게임 할 때도 승부욕이 나오는데 활동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된다.
6. 늘 활발하지만 나도 모르게 차분해지는 순간이 있다면?
제이홉: 작업실에 있을 때 그렇다. 어제 새벽에도 가사 써서 검사받았지만 퇴짜 맞았다. (웃음) 보통 나 자신을 돌이켜보면서 나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은데 그때 이런저런 고민도 들더라. 요즘 들어 멤버들에 비해 뒤처진다는 생각이 들거든. 소심해서 ‘속앓이’만 하고 있다.
7. 얼마 전 생일 파티로 몰래카메라를 당했는데 본인이 몰래카메라를 기획한다면 누구를 속여보고 싶나.
제이홉: 무조건 슈가 형이다. 아마 다른 멤버들도 다 그렇게 생각할걸? 그 형은 눈치가 빨라서 당하지 않고 살거든. 꼭 한 번 괴롭혀 보고 싶다. 만약 슈가 형을 속인다면 정말 치밀하게 짜고 스케일도 크게 해서 놀려야 할 것 같다.
8. 마스크를 썼던 데뷔 초와 비교해 지금의 스타일에 만족하나.
제이홉: 피부를 관리해야 해서 힘들더라. 요즘에는 여드름이 특히 문제다. 클렌징도 잘 하려고 노력하고 내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고르려고 하는데 참 효과가 없다. ‘꿀 피부’가 되고 싶다. (웃음) 아, 아무래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염색을 했더니 신선하다. 머리랑 옷을 맞춰서 펑키하게 꾸며보고 싶다. 워낙 밝은 느낌을 좋아하니까.
9. 제2의 광희로 불린다. 특별히 해보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나.
제이홉: 몸도 쓰면서 토크도 할 수 있는 MBC <무한도전> 스타일을 좋아한다. 아니면 진행도 하면서 남을 약간 ‘디스’하는 MBC <라디오스타>나, MBC 에브리원 <주간 아이돌> 같은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같이 출연해보고 싶은 분은 노홍철 선배님! 딱딱 떨어지는 것보다 ‘프리하게’ 웃기는 게 정말 좋다.
10. 딱 하루 동안 혼자만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가장 해보고 싶은 게 뭔가.
제이홉: 여행을 다니면서 사진을 엄청 찍고 싶다. 어릴 때 여행을 못 다녀서 그런지 집착이 심하다. (웃음) 해외여행도 데뷔하고 처음 가봤다. 일본으로 갔었는데 그때 비행기도 태어나서 처음 타본 거고 기내식도 먹었다. 혼자 여행을 가면 슈가 형처럼 카메라 들고는 못 다니겠지만 소소하게 휴대폰으로 음식, 풍경, ‘셀카’ 다 찍을 거다. 남는 건 사진이라고 하지 않나.
1. 촬영할 때 반바지 때문에 다리가 드러나 불편해하던데 노출이 부끄러웠나.
지민: 데뷔 초부터 복근 노출을 많이 해봐서 노출은 괜찮다. 안 그래도 팬분들이 복근이 잘 있는지 궁금해하시는 것 같던데 사실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막내와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활동 시작하면 운동할 시간이 많이 없지만 스케줄 끝나고 늦게라도 매일 매일 하려고 노력 중이다.
2. 아이라인을 진하게 그리는 멤버 중 한 명이다. 아이라인과 자신감의 상관관계는?
지민: 아이라인은 내게 생명과도 같다. 안 그리면 너무 수줍어져서 힙합 춤을 못 출 것 같다. 가끔 아이라인 안 그리고 연습실에서 춤을 추면 센 표정도 못 짓겠더라. 거울 속에 있는 내가 너무 순박해 보여서. (웃음) 근데 진짜 아이라인은 어떻게 그리는 걸까? 신기해서 화장해주시는 누나 옆에서 지켜볼 때는 많은데 난 절대 혼자서는 못 할 것 같다.
3. 한동안 검은색 머리를 유지하는 것 같은데 색깔이나 스타일을 바꾸고 싶은 생각은 없나.
지민: 요즘 한창 옷에는 관심이 많아서 “까리하네”라는 말을 듣고 싶은데 헤어스타일은 딱히 생각해본 건 없다. 가끔 머리 세팅을 다르게 해주실 때가 있어서 그때 보고 만족한다. 소박하지 않나. (웃음) 그보다 귀걸이에는 관심이 조금 있다. 얼마 전에 실수로 연골을 뚫어 지금 귓불이 부어 있다. 나으면 다시 도전해보려고 한다. 슈가 형처럼 많이 뚫고 싶지는 않고 왼쪽, 오른쪽 합쳐 4개만 하면 좋겠다. 앞으로 한 군데만 더 뚫으면 된다.
4.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입장에서 소년과 남자의 차이는 뭐라고 생각하나.
지민: 아직 남자가 되지 못했지만… 남자는 두 가지가 필요한 것 같다. 일단 가만히 있어도 ‘포스’가 느껴져야 한다. 그리고 몸이 좋으면 (웃음) 남자 같다. 그래서 몸은 키우고 있고 카리스마는 나름대로 연구하고 있는데 내가 최고라는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 평소에 그런 생각을 못 하는 편이라 진짜 실력을 키우려고 한다.
5. 히어로물을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나.
지민: <어벤져스> 중에서는 헐크가 가장 마음에 든다. 보통은 아이언맨을 좋아하지 않나. 근데 난 물불 안 가리고 우직하게 때리는 그 모습이 좋더라. 꼼수 안 부리고 앞에 보이는 것들 다 제압하는 게 멋지다.
6. 맏형 진부터 막내 정국까지 모든 멤버들이 본인한테 유독 장난을 많이 친다고 하더라. 왜 그렇다고 생각하나.
지민: 내 반응이 재미있다고 하던데. 얼마 전에 4D 영화를 처음 보러 갔을 때 너무 신기해서 “형! 자막이 중간에 있어요!” 했는데 형들이 되게 부끄러워하면서 놀리더라. 막내를 놀린다거나 제이홉 형을 넘어보려 했지만 항상 당하기 마련이었다. “아, 형 그거밖에 못 해요?”라고 공격하면 되받아치던데, 난 그때마다 말싸움에서 진다. 그래도 이젠 해탈했다. 지금보다 더 놀리지만 않아 준다면 좋겠다.
7. 낯가림이 심한데 여자들을 유혹하는 게 취미라는 소문이 있다. (웃음)
지민: 절대 아니다. 사실 멤버들 앞에서는 내 눈웃음으로 다 넘어오게 할 수 있다 했지만 실제 여성분 앞에 가면 아무것도 못 한다. 중학교, 고등학교 다 공학을 나와서 남자, 여자 구별 없이 놀았는데 왜 그러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나는 쑥스러움이 많은 부산 사나이인 것 같다.
8. 막내 정국이 늘 외모 순위 7위로 꼽는다. 자신이 고를 수 있다면 1위와 7위는 누구일까.
지민: 막내가 그럴 때마다 마음이 조금 아프지만 내가 보기에 1위는 진 형이다. 7위는 (멀리 있는 랩몬스터를 바라보며) 요즘 잘생겨졌으니까… ㅅㄱ 형이라고만 해줬으면 좋겠다. (웃음) 너무 대놓고 이야기하기 미안하다.
9. 사람들이 보는 자신과 내가 생각하는 자신의 이미지가 많이 다른가.
지민: 사람들은 날 애 같고 애교가 많은 아이로 보시는 것 같다. 근데 난 애교가 많은지는 정말 모르겠고 멋있어 보이고 싶어 하는 애 정도? 인 것 같다. 아이 같은 건 인정한다. 사진을 많이 찍어보니까 애 같긴 하더라. 그런 내가 무대에서 멋있는 척하려는 걸 보면 내가 봐도 귀엽다.
10. 연습벌레라고 들었는데 그 외에 취미가 있다면 뭔가.
지민: 요즘에는 해외로 나가면 그림을 한 번씩 그린다. 몰랐는데 해외에서 자기 전에 그림 그리는 걸 생각보다 내가 좋아하더라. (웃음) 작품은 나름 만족할 만하다. 최근에 그림을 팬카페에 올린 적이 있는데 반응은 “잘 그렸네. 우쭈쭈!” 이런 편이었다. 하지만 취미니까 ‘우와’ 소리를 듣고 싶은 욕심은 없다.
201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