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BTS, BOYS IN WONDERLAND
1. 놀이공원에 도착하자마자 거의 모든 놀이기구를 다 만져보더라. 뭐가 가장 마음에 드나.
뷔: 옛날에 못 탔던 게 있어서 신났다. 다람쥐 통, 저 날아다니는 것도 마음에 든다. 워낙 놀이공원을 좋아하는데 자이로 드롭, 자이로 스윙, 롤러코스터를 특히 좋아했다. 원래 귀신도 무서워하고 징그러운 것도 못 만지고 높은 곳도 못 올라가는데, 놀이기구는 좀 다르다. 안정감도 있으면서 스릴 있다.
2. 화보 촬영할 때 자유롭게 움직이지는 않던데 촬영이 어색했던 건가.
뷔: 많이 움직이는 버릇이 생기면 사진이 잘 안 나온다고 모델 친구들이 말하더라. 그 이야기 듣고 조금씩만 움직였더니 진짜 그게 더 잘 나왔다. 공유 선배님이나 GD 선배님 화보도 보면서 잘 나오는 각도를 연구하는데 난 아직 못 찾았다. 얼굴 각도도 정면으로만 안 찍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정도?
3. 장난을 많이 치는 멤버로 유명한데, 본인을 놀리는 멤버도 있나.
뷔: 그나마 슈가 형 정도다. 피곤해서 누워 있는데 가끔 슈가 형이 “이 자식 피곤해?” 하고 끌어안으면 괴롭다. (웃음) 랩몬스터 형은 라임을 맞춰가며 장난을 많이 치는데 따라갈 수가 없다. 난 겨우 해봤자 ‘형, 지금 말한테 말?’, ‘검을 들고 친구한테 전화를 검’ 이 정도다.
4.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지 않나. 요즘에 보는 작품은 뭔가.
뷔: <원피스>는 나온 것까지 다 봤다. 근데 진이 형 빼고 멤버들은 애니메이션을 별로 안 좋아한다. 진짜, 한 번 보면 완전 빠져들 수밖에 없는데 가르쳐줘도 안 보다니. 누가 살고, 누가 죽었고, 열매가 나왔고 하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는데 이걸 멤버들과 공유하지 못해 아쉽다.
5. 한동안 작곡을 계속 하고 있다던데, 실력은 많이 늘었나.
뷔: 지금은 작곡과 거리를 두고 있다. 멜로디를 만들고 이런 가사가 나왔으면 좋겠다 싶은데 그런 가사가 안 나온다. “진짜로 사랑해”, “너뿐이야” 이 정도다. 더 잘할 수 있을 때까지 좀 기다렸다가 하려고.
6.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들었다. 어느 정도 배웠나.
뷔: 일반 회화 정도는 할 수 있다. 팬 사인회에서 일본분들과 이야기를 하니까 조금씩 느는 것 같다. 고미바코(쓰레기통), 구라구라(흔들흔들) 이런 말들이 특히 좋다. ‘고미’라는 게 쓰레기인데 어감이 참 좋지 않나? 고미… 고미… 고미… (웃음) 귀에 쏙쏙 들어온다. 원래 랩몬스터 형이랑 일본어 과외를 받으면서 공부했는데 그 형은 역시 상위 1%라 그런지 자기만의 공부법이 있는 것 같았다. 모르는 단어는 휴대폰 메모장이나 큰 공책에도 적더라. ‘왜, 손바닥에도 적지 그래’ 싶었다. (웃음)
7. 배우거나 취미로 하는 게 많은 것 같은데 포기가 빠른 스타일인가.
뷔: 맞다. 색소폰도 3년 배우다 4년을 쉬니까 실력이 안 늘더라. 다시 연습해보려고 해도 입만 아프고. 나만의 소리도 분명히 있었는데 일반 목관악기 소리가 나니까 이건 아니다, 싶었다. 이글스의 ‘Desperado’로 상을 타본 적이 있어서 이 곡 하나면 세계를 휩쓸 수 있다 생각했지만 점점 많은 사람들이 연주하는 곡이 됐다. 다른 곡을 찾아봐야지 하다가 방탄소년단으로 캐스팅되는 바람에 그만뒀었다.
8. 스스로 패션 센스가 좋다는 말을 자주 했는데, 어떤 기준으로 옷을 고르나.
뷔: 한 색으로 포인트 주는 걸 좋아한다. 검은색으로 옷을 맞춰 입으면 반다나로 포인트를 준다든지 그런 게 없으면 특이한 모자나 스냅백도 아닌 둥근 모자를 어떻게든 소화하려고 한다. 소화 못 할 건 세상에 없다. 안 되는 게 어디 있어? 모자가 안 어울리면 옷을 바꾸면 된다. 모자 특이한 게 하나 마음에 들면 거기에 어울리는 바지와 신발을 다 맞춰 한 번에 산다. 그렇게 사면 5개월 동안 옷을 안 사게 된다.
9. 멤버들이 사랑받는 캐릭터라 자주 말하더라.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뷔: 동생이나 형 모두 친구처럼 대하는 편이다. 그래야 동생도 날 어려워하지 않고 멋진 아이디어로 서로 장난을 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주변 사람들이 날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을 나도 받는다. 친구 고민을 들어주면 친구들이 ‘아직 너한테밖에 말 안 했어’라고 해주고 내가 연락을 못 하면 ‘친구야, 보고 싶다’ 이렇게 연락이 오거든. 생일 때는 엄청 긴 카톡 50개를 받기도 했다.
10. 4차원으로 알려졌는데 평소 이 정도까지 상상해봤다, 하는 게 있나.
뷔: 야한 상상도 하지만, 주로 아이언 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진짜 날고 싶다고 구상을 해보는 거다. 비행기를 떼서 붙인 다음에, 제트기 연료를 넣고 붙이면 어떻게든 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 촬영할 때 벌레를 잘 밟던데, 겁이 없는 편인가.
정국: 벌레는 다 싫어하는데 장수풍뎅이, 사슴벌레라든지 멋있는 곤충은 좋아한다. 어릴 때 사슴벌레 한 마리를 키웠는데 잘 못 해서 일찍 죽었던 적이 있다. 산에서 잡아 와 통에 넣고 키웠었는데… 아, 여름에 산에서 가재도 3~4마리 잡아 키운 적이 있다. 그땐 아무것도 모르고 밖에 놔뒀더니 빨갛게 익은 채로 죽어 있었다…. 이름도 못 지어줬는데 가슴이 아팠다.
2. 다른 동물도 키워본 적이 있나.
정국: 집에 말티즈가 있다. 이름은 구름이인데 많이 보고 싶다. 엄마 아빠도 일을 나가시고 형도 군대 가서 항상 구름이 혼자 있거든. 안 그래도 형들에게 숙소에서 강아지 키우면 안 되냐고 장난식으로 물어봤지만 형들이 다 안 된다 하더라. 개는 키우는 환경이 좋아야 하는데 우리 숙소에는 옷이나 신발은 많고 사람이 없으니까 빨리 죽을 거라 하더라.
3. 얼마 전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뭔가.
정국: 체육이나 미술, 음악 빼고 다 싫다. 체육을 가장 좋아하는데 피구랑 배드민턴 할 때가 제일 재미있다. 중학교 때부터 피구 하면 상대편에게 강슛을 잘 날렸다. 몸으로 하는 건 빨리 습득하는 것 같다. 아, 근데 지구과학은 너무 어렵다. 하지만 공부가 안 된다면 다른 걸로라도 잘해보자 하는 주의이기 때문에 음, 지구과학은 깔끔하게 포기했다.
4. 18살이 되면서 새롭게 다짐한 게 있다면?
정국: 어릴 때는 나중에 알아서 다 되겠지, 싶었는데 이제는 부지런히 연습을 하며 스스로를 발전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작년에는 연습도 해야 하니까 했지만, 이제는 스스로 하고 있다. 요즘에는 책도 조금씩 읽는다. < 1cm+ >라는 책인데, 팬이 선물해주셨다. 딱히 스케줄이 없거나 자기 전에 읽는다. 읽다 보면 지금 말하는 것보다 말을 더 잘하겠지? 이런 생각이 든다.
5. 근육 운동을 시작해서 형들도 자극을 받았다고 하더라. 운동을 시작한 계기가 있나.
정국: 원래 운동은 형들이 열심히 하고 난 안 했는데, 어느 날 태양 선배님이나 박재범 선배님 보니까 나도 몸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들이 운동을 따라 하고 있지만 경쟁심 같은 건 느끼지 않는다. 운동은 과학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내가 65kg 정도 되니 6kg짜리 아령을 든다거나. 난 잘 모르겠는데 주변에서는 다들 근육이 커졌다고 하더라.
6. 가수라는 직업과 상관없이 정국이란 한 소년으로서 어떤 남자가 멋있다고 생각하나.
정국: 남 신경 안 쓰는 사람이 남자가 아닐까. 하고 싶은 거 막 하는 남자. 근데 이렇게 말해도 은근히 소심한 성격이라 지금의 내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아마 노력하는 만큼 빨리 멋있는 남자가 될 수 있겠지만 스무 살 정도 되면 옷도 잘 입고, 노래도 잘하고, 곡도 잘 쓰고, 가사도 잘 쓰게 될 것 같다.
7. 가끔 올리는 그림을 보면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더라. 언제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나.
정국: 가족이 그림을 다 잘 그려서 어렸을 때 따라 그렸다. 아버지가 진짜 대단하신 게 ‘애기야, 가자’라는 그림을 그리신 적이 있다. 박신양 선배님 따라 그린 건데 너무 똑같았다. 화가가 그린 줄 알았다. 형이나 엄마도 잘 그리는데 내가 제일 못 그린다. 정식으로 배우지는 않아서 상상력은 풍부한 만큼 제대로 표현하지는 못한다. 가끔 볼펜으로 멤버들 얼굴 그릴 때가 있다. 랩몬스터 형이 전에 선글라스 쓰고 웨이브 머리 했을 때는 가장 그리기 쉬웠었다.
8. 한 살 나이를 더 먹어보니 나도 나이가 들었다고 느껴질 때가 있던가.
정국: 눈가의 주름이… 갑자기 많이 생겼다. 너무 잘 웃어서 그런가? 그렇다고 아이크림을 바른다든지 하며 신경 쓰진 않지만. 그보다 예전에는 어려서 형들에게 많이 투덜댔던 것 같다. 이제 형들 말을 들어보면 내가 기분 나쁘더라도 필터링을 하고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9. 부산 사투리는 못 고치는 건가, 안 고치는 건가.
정국: 못 고치는 것도 맞지만 내가 노력을 안 한다. 부산 남자의 자존심이랄까? 그런 게 조금 있다. 사실 서울말과 부산 사투리를 섞어 쓰면서 살고 싶다. 아, 지민이 형도 부산 사람이고 뷔 형은 대구 사람인데 신경 쓰고 말하면 내가 형들보다는 사투리를 안 쓰는 편이다. 물론 방심하는 순간 사투리가 튀어나오지만.
10. 요즘 기타를 연습하기 시작했다고 들었는데 주변 반응이 어떤가.
정국: 저스틴 비버가 노래만 하는 게 아니라 드럼이나 기타도 잘 치는 걸 보고 나도 연습하기 시작했다. 연습을 많이 하지는 못하고 교본을 보면서 한 달 정도 어쿠스틱 기타를 치고 있는데 형들은 별로 신경 안 쓴다. 아, 뷔 형은 남들한테 지는 걸 싫어해서 그런지 원래 색소폰 불 줄 알면서 내가 기타 치는 거 보고 기타를 또 배우기 시작하더라. 뷔 형은 하고 싶은 건 많은데 끈기는 없는 편인 거 같다. 가끔 지민이 형이랑 이런 이야기를 한다. (웃음) 형이 들으면 좀 신경을 쓰겠지?
201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