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xt/그 외

THE WINGS TOUR THE FINAL OPENING VCR

 

시작은 꿈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냥 춤이 좋았다

노래가 좋았다

서툰 몸짓

쭈뼛거리는 목소리로도

계속 춤추고 노래하고 싶었다

 

거기서 길이 시작됐다

어디로 향하는지

무얼 찾는지도 알지 못 한 채

거기가 길인지도 모르는 채

무작정 걸었다

일곱이기에 지치지 않았다

아무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데뷔의 날이 왔다

해가 뜨고 문이 열리고

빛이 쏟아졌다

 

첫 무대, 첫 함성, 첫 만남

그 모든 처음의 순간들

멀리 파도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바다에 다다른 줄 알았다

 

어둠은 빛이 사그라지기도 전에 시작됐다

환호가 끝나기도 전에 비난이 몰려왔다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을 것 같았다

꿈, 열정, 노력은 아무 힘이 없는 것 같았다

 

파도 소리는 착각 같았다

우리가 다다른 곳은

무관심과 외면, 냉소의 사막이었다

사막의 밤에는 꿈을 꿀 수 없었다

 

길이 끝났다

 

하지만

우리는 쓰러지고 부서지고 주저앉았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

 

데뷔는 도착이 아니라 출발이었다

가장 아름다운 날들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다시 일어났다

길은 여전히 거기 있었다

 

그 길 위에 보잘것없던 일곱 소년의 꿈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새 우리는 뛰고 있었다

 

이제 우리 앞에는

한 번도 꿈꾸어보지 못 한 꿈이 놓여 있다

아무도 밟아보지 못 한 길

누구도 겪어보지 못 한 절망이 있다

 

바다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사막을 건너야 하는 것

또 다른 사막을 찾아 우리는 다시 걷는다

 

함께 전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