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꿈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냥 춤이 좋았다
노래가 좋았다
서툰 몸짓
쭈뼛거리는 목소리로도
계속 춤추고 노래하고 싶었다
거기서 길이 시작됐다
어디로 향하는지
무얼 찾는지도 알지 못 한 채
거기가 길인지도 모르는 채
무작정 걸었다
일곱이기에 지치지 않았다
아무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데뷔의 날이 왔다
해가 뜨고 문이 열리고
빛이 쏟아졌다
첫 무대, 첫 함성, 첫 만남
그 모든 처음의 순간들
멀리 파도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바다에 다다른 줄 알았다
어둠은 빛이 사그라지기도 전에 시작됐다
환호가 끝나기도 전에 비난이 몰려왔다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을 것 같았다
꿈, 열정, 노력은 아무 힘이 없는 것 같았다
파도 소리는 착각 같았다
우리가 다다른 곳은
무관심과 외면, 냉소의 사막이었다
사막의 밤에는 꿈을 꿀 수 없었다
길이 끝났다
하지만
우리는 쓰러지고 부서지고 주저앉았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
데뷔는 도착이 아니라 출발이었다
가장 아름다운 날들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다시 일어났다
길은 여전히 거기 있었다
그 길 위에 보잘것없던 일곱 소년의 꿈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새 우리는 뛰고 있었다
이제 우리 앞에는
한 번도 꿈꾸어보지 못 한 꿈이 놓여 있다
아무도 밟아보지 못 한 길
누구도 겪어보지 못 한 절망이 있다
바다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사막을 건너야 하는 것
또 다른 사막을 찾아 우리는 다시 걷는다
함께 전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