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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10 THE WINGS TOUR THE FINAL 알엠 엔딩멘트

 

이거 어떻게 끝내야 되나... 참 여러 가지 생각이 나네요. 주마등이란 게 진짜 있어요. 태형이 처음 왔을 때 꼬질꼬질... 방에 들어와 가지고... 자전거, 윤기형이랑 파란 집 논현동에서 싸웠던 거. 이사 갔을 때, 진형 처음 봤을 때 잘생겨서 놀래서 대학생, 와 멋있다... 정국이 지금도 얘기하지만 사슴 눈망울 하고 와가지고 어 형 하던 거. 지금은 뭐... 그렇죠. 지민이 식당에서 밥 먹고 한강에 자전거 타러 가고. 너 몸이 진짜 좋았어 그때. 호비 너 티비 앞에 회색 패딩... 쭈그려 앉아있던 거 기억나.

 

참 과거의 우리에게 안녕을 보내야 되는 시점인 것 같아요. 사막과 바다... 여러분 들어주셨죠. 데뷔할 때 엄청 무서웠어요. 망할까 봐. 사람들이 싫어할까 봐. 그래서 우리끼리 야 어떡하냐 이번에 어떡하지 이렇게 하면 좋아해 줄까 이렇게 하면 싫어할 것 같은데 그런 얘기만 하고 그랬었는데... 안고 갈 거예요. 잊고 싶지 않아요, 그랬던 기억들 다. 그것도 저희의 일부고 과거의 우리지만 잊고 싶지 않고. 앞으로 분명히 아픔, 시련 있을 거예요. 근데 이제 알아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믿고 좋아해 주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프지만 아프지 않고 슬프지만 슬프지 않고 두렵지만 두렵지 않을 겁니다, 방탄소년단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었던 얘기는, 편지나 가끔 전해주는 말들... 너희가 잘 돼서 좋은데, 내 삶은, 꿈은, 아직 제자리걸음인데 너희가 멀리 가는 것 같아서... 같이 시작했는데... 약간 마음이 너무 좋지만 마음이 뒤숭숭하다. 근데 제가 앞서 드린 이유는, 저희도 저희를 믿지 못했어요. 우리가 할 수 있을 거라고, 잘될 거라고... 체조에서 죽기 전에 공연 한번 해보고 은퇴할 수 있을까? 모르겠어...

 

해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희도 처음엔 다 꼬질꼬질하고 그랬어요. 저희도 해냈습니다. 저희를 알아봐 주신 여러분들이라면, 여러분들의 꿈, 삶에 저희의 존재, 음악, 사진, 영상이 아주 조금이라도, 아픔이 100이라면 100을 99, 98로 만들어줄 수 있다면 저희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정말 사랑합니다.

 

그리고 멤버들! 진짜 말이 길어져서... 딱 한마디만 할게요. 사람들이 우리 보고 운이 좋았다고 말하시잖아요? 정말 운 좋아요. 이런 여섯 명 어디 가서도 못 만나. 스케줄 펑크 한 번도 안 내고, 저 자신을 믿지 못하는 저를 믿고 맡겨주고, 그래도 리더라고... 너무 고맙고. 회사분들, 도와주시는 분들 감사하고. 아미들 진짜 거짓말 아니고 고마워요. 사랑해요. 진심이 닿길 바라요.

 

윙즈투어 비티에서 라이브 트릴로지 삼부작이 드디어 정말로 막을 내립니다. 여러분들과 그간 공유했던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저희를 만들어줬다고 생각하는데요. 저희에겐 새로운 사막과 바다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함께 써 내려갈 이야기들도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전 세계 브이앱 시청자분들, 라이브 뷰잉 중인 모든 분들과 고척돔에서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마지막 곡입니다. 항상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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