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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방탄소년단, 성장의 가속도는 지금부터(인터뷰)

어느새 2학년(2년 차). 10대의 꿈과 행복, 사랑을 이야기하던 소년들은 이제, 자신의 사랑을 갖고 노는 듯한 연인에게 더 이상 자신을 시험하지 말라며 강렬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기에 이른다. 작년 6월, 힙합을 내세우며 등장한 방탄소년단은 데뷔부터 자신들만의 독보적인 색깔을 구축하며 남들과는 다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대체 불가한 아이돌 그룹으로 자리매김해 가는 중이다. 지난 8월에 발표한 첫 번째 정규앨범 ‘다크 앤 와일드(Dark & Wild)’는 10대 20대의 생각과 고민을 과감하고 솔직하게, 때론 발칙하게 표현해 방탄소년단의 소년에서 남자로의 단계적 성장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랩과 보컬 실력 또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어 이들의 탄탄한 음악적 공력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이쯤 되니, 랩몬스터,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가 과연 ‘소년’이란 이름 안에 얼마나 많은 성장의 씨앗을 숨겨 놓았을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싹을 틔우기 위해 어떤 치열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Q. 첫 번째 정규앨범 ‘다크 앤 와일드(Dark & Wild)’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데인저(Danger)’ 안무 연습을 하루에 16시간 이상씩 했다고 말했다. 그게 가능한 건가?
지민 : 우리도 불가능할 줄 알았다. 연습을 어떻게 열 몇 시간씩… 헤헤. 그런데 또 다 하게 되더라.
진 : 해외 스케줄이 있을 땐 현지에서 연습실을 잡아서 했고, 우리나라에서도 그 정도로 했다. (Q. 그럼, 잠은 얼마나?) 이전 활동 땐 충분히 잤는데, 이번에는 스케줄이 겹치는 게 많아서 거의 못 잤다. 스물한 살 때까지만 해도 사람은 하루에 6시간 정도는 자야 다음 날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2~3일 정도는 밤새워도 아무렇지 않구나 싶다. 하하.
슈가 : 이제는 좀 덜 자는 게 덜 피곤한 것 같다.

 

Q. 컴백하고 나서는 어떤가?
슈가 : 오히려 시간이 좀 생겼다. 방송 스케줄 이외에 딱히 다른 게 있는 건 아니어서 작업을 다시 하고 있고, 다른 친구들도 보컬 연습을 하거나 한다. 컴백을 준비할 때보다는 여유로워졌다.

랩몬스터 : 연습이 너무 힘들어서 빨리 컴백하고 싶었다. 쉴 수 있는 핑계가 생길 테니깐, 얼른 방송하고 싶다고 했다. “저희 방송했습니다! 퇴근하겠습니다!” 하하. 연습할 땐 퇴근이 없었거든. 그날의 할당량이나 목표를 채워야 끝이 나는 거니 그냥 계속 하는 거다, 될 때까지. (제이홉: (진과 랩몬스터를 보며) 둘이 가장 고생했다.) 나랑 진 형 같은 경우엔 인풋(input)을 100정도 하면 1이 나온다. 다른 친구들은 10을 해도 100이 나오는데… 그래서 10이라도 하려면 1000을 해야 했다. 혼나기도 많이 혼났다. (웃음)

 

Q. 이런 노력이 있어서인지, 무대 위에서 모두 다 잘 추는 것처럼 보였다.
일동 : 감사합니다!

 

방탄소년단 랩몬스터

 

Q. 이번에 스텝 안무도 유독 많다. 하체를 움직이며 라이브를 하는 게 정말 어렵지 않나.
뷔 : 죽겠더라고. (웃음) 회사에 들어오기 전에 대구에서 댄스 레슨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 가르쳐 주셨던 선생님한테 전화가 왔다. 4시간 동안 랩몬(스터) 형 파트까지밖에 못 땄다고 하셨다.

랩몬스터 : 거기까지 했으면 한 20% 딴 거다.
진 : 여태까지 한 안무 중에 가장 힘들어서 첫 라이브 연습 땐 숨소리 헉헉대는 것밖에 안 들렸다.

 

Q. 퍼포먼스 디렉터인 손성득 팀장의 ‘데인저’ 관련 인터뷰를 보니, 제이홉이 없었으면 이번 연습 때 진짜 힘들었을 것 같다면서 (제이홉이) 춤에 대해 약간의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하더라.
제이홉 : 아, 정말? 우와. (지민: 맞다, 그런 것 같다!) 솔직히 멤버들이 춤을 엄청 잘 추는 편이 아니지 않나. 선생님도 우리 팀만큼 구멍이 있는 팀은 없다고 하셨고.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 많이 생각했던 게, 그래도 내가 그동안 춤을 춰왔으니 멤버들을 이끌어서 같이 호흡을 맞춰야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거였다. 그래서 연습생 때부터 새벽 연습을 주도해서 멤버들이 춤에 대해 좀 더 재미와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춤 쪽에서 내가 처지거나 하면 다른 친구들도 그렇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어서… 안무적으로 뭔가를 하려고 할 땐 먼저 나서서 빨리 해보자며 이끌려는 편이다. 나 자신도 힘들 때가 있지만, 그런 티는 안 내려고 한다.

랩몬스터 : 춤 쪽에선 나보다 더 리더 같다. 선생님이 우리 7명 중 유일하게 내공이 있다고 한 멤버는 호석이(제이홉의 분명은 정호석)밖에 없다. 기본기는 물론, 실력까지 탄탄하게 갖추고 있다. 나나 진 형의 춤 실력을 제대로 모르는 분은 안무 영상이나 퍼포먼스를 봤을 때 춤을 못 춘다거나 퍼포먼스가 별로라고 얘기하지 않지만, 객관적으로 춤 실력만 놓고 보면 나랑 진 형, 슈가 형까진 아이돌 가수 중 평균 이하라고 생각한다.

 

Q. 하하, 맙소사!
슈가 : (억울하다는 듯이) 난 저기에 안 넣어줬으면 좋겠는데….

일동 : (박수치며) 으하하하하하.
제이홉 : (슈가를 보며) 평균은 한다고 생각해.
랩몬스터 : 그래, 나랑 진 형만. (웃음) 그래서 가끔은 퍼포먼스로 주목받는 팀의 멤버라는 게 신기하다.
진 : 안무를 배울 때 내가 이해를 못 하고 있으면 (제이)홉이 옆에 와서 한 번 더 알려준다. 그럼 난 그때부터 따라갈 수 있다. 홉이가 고생이 많다.
지민 : 우리 팀 형들이 음악적으로 예민하다 보니 그쪽 얘기를 계속 하다 보면 퍼포먼스에 대해 생각을 좀 안 하게 된다. 뒤로 떨어뜨려 놓게 되는데, 그때 홉이 형이 ‘탁’ 나타나서 “(비장한 말투로) 우리, 춤춰야 한다!” 이러면서 다잡아 준다. 흐흐.

 

Q. 이렇게까지 연습했던 걸 보면, ‘데인저’는 퍼포먼스에 방점을 찍은 곡이라고 봐야 하는 건가?
슈가 : 무대를 볼 때 제일 먼저 눈이 가는 게 퍼포먼스다 보니, 이 곡을 기획할 때부터 퍼포먼스적으로 정점을 찍어보자는 얘기를 했다. 우리 앨범에서 수록곡은 안 그렇지만, 타이틀곡은 전반적으로 리듬적인 부분에 신경을 써서 동선이 잘 보이게끔 구성을 해 화려하게 만든다. 이번엔 편곡도 퍼포먼스에 맞췄으니깐, 그렇게 보는 게 맞다.

랩몬스터 : 그리고 이번 타이틀곡 ‘데인저’가 ‘상남자’보다 대중성이 좀 떨어지는 것 같다는 기사를 몇 개 봤다. 솔직히 그건 우리도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데뷔 앨범부터 지금까지 ‘우린 이거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줘’ 라고 우기듯이 음악을 해 왔거든. 그런데 이렇게 가는 게 맞는 것 같다. 대중이 “(감탄하듯) 와, 얘네…” 하면서 바라봐 주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 와중에 우리를 알아봐 주는 분도 있고, 우리의 색깔을 좋아해 주는 분도 있으니깐. 이번 타이틀도 그렇고, 정규 1집 앨범은 그런 점에서 우리의 입장이나 색을 좀 더 고수해서 쐐기를 박는 느낌이 강하다. 우리의 의도는 분명했고 하고 싶은 걸 했다는 거, 이 얘기를 꼭 하고 싶었다. 하하.

 

방탄소년단 슈가

 

Q. ‘하고 싶은 걸 했다’는 말이 딱 맞다. ‘다크 앤 와일드’ 앨범을 듣고 나면, 방탄소년단만의 것이 뚝심 있게 담겼다는 생각부터 들게 되니깐. 수록곡 하나하나 다 좋은데, 슈가가 프로듀싱한 ‘렛 미 노우(Let Me Know)’에선 보컬들의 매력까지 잘 살았다.
슈가 : 이번에 보컬들에게 테크니컬적인 것보단 감성이나 감정적인 부분에 대해 많이 요구했다. 녹음 첫날엔 그런 느낌이 잘 안 나와서 썩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나오진 않았다. 그래도 둘째 날엔 이 노래를 어떻게, 어떤 감정선을 유지하면서 불러야 하는지에 대해 다들 생각을 많이 해 왔더라. 그래서 그 날을 끝으로 최종 녹음 본을 완성할 수 있었다.

지민 : 슈가 형이랑 작업하면 진짜 재미있다. 다른 PD님들이랑 하면 약간 긴장을 해서… 언 상태에서 녹음을 하게 되거든. 그런데 슈가 형이랑 할 때 내가 부스 안에서 녹음하고 있으면, “(약간 흥분된 목소리로 웃으며) 감정을 더 넣어봐!” “좀 더↗” 이렇게 말해준다. (웃음)
슈가 : 다른 작곡가 형들은 직접 무대에 서서 노래를 하는 플레이어(슈가는 클래식 영역에서의 연주자, 즉 플레이어(player)를 퍼포머(performer)와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가 아니지 않나. 나 같은 경우엔 플레이어 입장이기도 하고, 프로듀서 입장이기도 하니깐 좀 더 디테일하게 디렉션을 주는 편이다.
진 : (슈가가) 나한테 줬던 디렉션 중에 가장 많이 한 말이 “울분을 토하듯이! 속 안에 있는 걸 다 끄집어내듯이!” 였다. 덕분에 하루 만에 목이 나가 버렸지. 하하. 슈가가 또 재미있는 게, 본인이 그걸 직접 다 보여준다. 이렇게 울라고 하면서, “(찢어질 듯한 하이톤으로) 걸 렛 미 노우(Girl let me know)↗”
일동 : (폭소)

 

Q. 아하하, 아리랑TV ‘애프터스쿨 클럽’에서 보여준 그런 모습을 말하는 건가?
지민: 으하하항, 보셨군요!

슈가 : (읊조리듯) 3옥타브의… 초음파….
진 : 그걸 듣고 있으면 ‘그래… 저런 느낌이겠구나. 저건 아니고… 저런 느낌’ 이런다. (웃음)
제이홉 : 윤기 형(슈가의 본명은 민윤기)이 가이드를 떠 놓은 건 정말 듣기 힘들다. 하하하.

 

Q. 방시혁 피디가 슈가에게 ‘삐딱이 애늙은이 천재 아티스트, 네가 있기에 방탄이 방탄스러움을 획득할 수 있다’고 메시지를 써준 적이 있지 않나. 어떤 의미인지 지금 좀 알 것 같은 게, 다양한 모습이 있다. 에너지를 ‘팍!’ 발산했다가도 어느 순간엔 수렴해서 정제하는 것에 능숙한 듯하다. 성향 자체가 프로듀서 쪽에도 잘 맞아 보인다고 할까.
슈가 : 나도 플레이어보다는 그쪽이 더… 그런데 어릴 때부터 프로듀서와 함께 플레이어도 꿈꿨기 때문에 둘 다 하는 게 최종 목표다. 두 가지 입장을 모두 다 이해하는 것의 장점과 단점이 있겠지만, 지금으로써는 장점이 더 많다. 멤버들의 색깔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서 그 매력을 잘 캐치할 수 있는 것 같다.

 

Q. 그에 반해 랩몬스터는 완벽하게 퍼포머 타입 아닌가?
랩몬스터 : 맞다. 완전히 그쪽이다. 예전에 디테일한 제작까진 아니어도 할 수는 있어야 하지 않나 싶어서 딱 한 달 미디학원을 다녔다. 그런데 뭘 제대로 배우지도 않았는데 머리가 아프더라고. (웃음) 모든 사운드를 생각해서 악기는 뭘 쓰고… 아… 멋있는 분야지만 나와는 안 맞는구나 싶었다. 내가 지금 작곡을 하긴 하지만, 항상 그림만 그린다. 그래서 보컬들에게 디렉팅을 할 때에는 엄청 디테일하게 하지는 않고, 비유를 사용해서 추상적으로 한다. 마치 하늘을 날아가듯이 불러라, 이런 식으로. (지민: 맞아, 맞아. 으하하하.) 하늘을 ‘샤아~’ 하게 날아서 ‘화~’ 하게, 그러다가 마무리가 ‘탁!’ 되어야 하는데, 이 설명을 잘 못 하겠다. 나 때문에 보컬 멤버들이 애를 많이 먹는다.

제이홉 : 대체 그건 뭔 느낌인 거야. 흐흐.
뷔: 난 그런 느낌이 참 좋다!
랩몬스터 : 내가 그림을 그리면 정국이가 정리해서 보컬들에게 알려준다. “후렴구를 우에이이이이~으으에으이~ 이렇게 해야 해” 이러면 정국이가 “이렇게요?” 해서 따라 해 보고, 내가 다시 “어어! 그거야!” 이런다. 하하하.
슈가 : 내가 솔직히 이쪽에 맞는다고 생각하는 게, 기계도 많이 좋아한다. 프로듀서는 앞으로도 계속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랩몬스터 : 난 (기계를) 진짜 싫어한다, 크하핫. 다행이다, 이런 형이 있어서!

 

방탄소년단 제이홉

 

Q. 하하, 그러게. 서로 다른 에너지가 모여 시너지를 내는 것 같다. 다시 수록곡 얘기로 돌아와 보면, 앨범마다 빠지지 않는 ‘싸이퍼(BTS Cypher)’는 이번에도 강렬한 인상을 준다.
지민 : ‘싸이퍼’ 멋있죠~!

뷔 : 그런데 사람들이 “이번에 제이홉은 참여 안 했어?” 라고 물었다. 피쳐링이 슈프림보이 형으로 되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제이홉 : 사람들이 처음엔 나인 줄 모르더라고. 하하.
슈가 : 이번에 홉이가 작업실에 굉장히 오래 있었다.
제이홉 : 슈가 형이나 랩몬이 같은 경우는 이제 워낙 자기 스타일도 확고하고 각자 개성도 있는데, 난 회사에 들어와서 랩을 시작하게 된 케이스라서 항상 뭔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뒤처지기 싫다는 마음도 있었고. 그래서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연구도 많이 하고 시도도 많이 하고 그랬다. 일단은 음악을 많이 들었다. 열심히 했다! (웃음)

 

Q. 노력을 많이 한 게 다 티가 났다. 정국의 실력도 일취월장 중이다. 보컬과 랩 모두 다 잘 해내는 멤버인데, 좀 더 마음이 가는 부분이 있나?
정국 : 나는 노래! 팀에서의 담당이 메인 보컬이니, 노래를 완벽하게 잘하게 된 다음에 다른 것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Q. 막내 정국이 열여덟, 맏형 진이 스물셋이다. 이번 앨범에서 멤버들 또래의,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남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했는데, 방탄소년단은 그들을 대표하는 표본이라고 생각하나?
슈가 : 작업을 할 때 최대한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한다. 내가 어릴 때 듣고 자랐던 음악은 20대 후반이나 30대의 이야기를 하는 것들이 많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우리 나잇대가 공감하며 듣기엔 좀 힘든 가사들이 있더라. 그래서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을 대변해서 가사를 많이 쓰고 싶었다. 앨범의 가사를 보면 주인공 대부분이 우리 또래로 설정되어 있다. 이번 앨범의 ‘이불킥’도 그렇고, 우리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는 가사를 쓰려고 노력한다.

 

방탄소년단 정국, 랩몬스터, 제이홉, 지민, 슈가, 진, 뷔(왼쪽 하단부터 시계방향으로)

 

Q. 그렇다면, 앨범을 통해서 한 이야기에 더해 요즘 멤버들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생각은 뭔가?
슈가 : 난 음악. 이거 말고는 없다. 나가는 걸 좋아하는 것도 아니어서 숙소, 방송국, 작업실, 이 세 군데 외엔 가는 데도 없고 별로 하는 것도 없다. 이게 또 싫은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편안하고 좋다, 이런 삶이.

랩몬스터 : 나한테 슈가 형처럼 살라고 하면 진짜 답답해할 거다. 하하. 난 사람을 만나고, 견문을 넓히고, 새로운 곳에 떨어져서 부딪히고 하는 것들에 대한 갈망이 여전히 있다. 그런 걸 하고 싶은데 지금은 할 수 없으니 안타깝긴 하지만, 그런 부분에 있어서 난 여전히 과도기 상태인 것 같다. ‘데인저’ 활동 첫 주를 끝냈는데, 앞으로의 활동이 더 남아있지 않나. 그런데 이 과정 사이에서 다시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컴백하기 직전이랑 컴백한 바로 직후가 아니면 계속 어느 사이에 있는 느낌이랄까. 준비하고, 다음 걸 연습하고, 또 뭔가를 만들어 내고. 시작과 끝이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가야하나 항상 고민하고.

 

Q. 랩몬스터가 공식 SNS에 올리는 다양한 장르의 곡만 봐도 많은 것들을 접해 보고 싶어한다는 게 고스란히 느껴진다.
랩몬스터 : 그런데 내가 이거저거 많이 들어서인가, 사람들이 내 취향에 잘 공감을 못 하더라. 하하. (정국: 난 랩몬 형이 추천한 곡만 듣는다!) 우리에겐 음악을 듣는 것 자체가 다 공부인데, 어느 때는 노래만 듣고 있으면 되게 불안하다. ‘아, 나 래퍼인데… 랩을 좀 들어야 하는데’ 싶어지면 랩을 찾아 듣는다. 어느 날은 기분이 센티멘탈한 것 같으면 김광석 선생님의 노래를 찾아 들으며 힐링하고. 그러다가 다시 또 불안해지면 외국 노래를 찾아 듣고는 ‘그렇지! 이거지!’ 한다.

 

Q. 균형을 잡으려는 노력을 계속 하는 거구나. 음, 다른 멤버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
지민 :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목소리를 들려드릴 수 있을까, 요즘은 그 생각밖에 없는 것 같다. (Q. 반가운 얘기다. 힙합 그룹이지만, 보컬들의 톤도 꽤 좋아해서.) 으하항, 감사합니다!

 

방탄소년단 지민

 

Q. 그런데 앞에 앉아 있는 지민도 그렇고, 다들 살이 많이 빠졌다.
지민 :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랩몬스터 : (지민이가) 자기 관리가 제일 철저하다.
진 : (지민이는) 하루에 한 끼 먹는다!
지민 : 예전에는 그랬는데, 지금은 잘 조절해서 약간만 하고 있다.
진 : 지민이가 하루에 한 끼만 먹길래 그렇게 하면 몸 상한다고 걱정을 하니 자기가 조절해서 알아서 먹고 있으니 신경을 안 써도 된다고 하더라. 그 이후에 정국이가 따라서 하루에 한 끼를 먹기 시작했다. 이번엔 지민이가 정국이한테 너 그렇게 다이어트하면 몸 상한다고 말하더라. 하하.

 

Q. 하루에 한 끼라니!
정국 : 난 점심에.

지민 : 아침과 점심 사이에 먹었다.
진 : 난 데뷔하기 10개월 전부터 하루에 닭 가슴살 두 쪽만 먹고 버텼다. 그때 해보고선 절대로 굶지 않는다. 그래서 동생들을 말리려고 하는데, 잘 안 듣더라고. 본인이 경험해 봐야 아는 것 같다.
뷔 : 데뷔하기 전에 멤버들 모두에게 식단이 있었다. 참치도 기름을 다 뺀 후에 샌드위치로 만들어 먹고 그랬는데, (랩몬스터: 진짜 맛없었는데…) 나랑 랩몬 형은 어떻게 하면 여기에서 빠져서 다른 걸 먹을까 했다.
랩몬스터 : 어떻게 하면 편의점을 안 들키고 갔다 올 수 있을까! 하하하. 그런데 지민이는 치팅(cheating, 부정행위)하지 않았다. 지민이는 카메라에 잡혔을 때 통통하게 나오는 게 다른 것보다 더 신경 쓰였던 거니깐.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선순위가 다르지 않나. 나랑 뷔도 조절을 하긴 하지만, 워낙 이 친구들이 철저하게 해서 우린 ‘아… 그래도 먹고 살자고 하는 건데 좀 먹자!’ 약간 이런 편이다. 사실, 우린 안무만 해도 운동량이 장난 아니라서 기본적으로 좀 먹어도 살이 안 찌는 것도 있다

 

Q. 지민이 스스로에게 혹독한 스타일인가 보다.
랩몬스터 : 자신한테 엄격하다.

지민 : 나보다는 정국이가… 하하.
랩몬스터 : 정국이는 외계인이고!
지민 : 나는 어느 정도 조절을 하는데, 정국이는 ‘아, 내가 오늘 살을 빼야 하나?’ 이러면 한 끼도 안 먹는다.
랩몬스터 : 그러다가도 다른 형들이 먹으면 나도 먹어야지 이러면서 또 막 먹는다. 스타크래프트 해보셨나? (Q. 아니. 어떤 종족이 있는지 정도만 안다.) 거기에 보면 마린이 스팀팩을 쓰는 게 있는데, 정국이는 딱 그거다. 스팀팩을 쓰면 HP(Hit Point, 체력)가 다 깎여서 한 방만 맞아도 죽지만, 그걸 사용하는 동안엔 엄청 세지고 빨라진다. 정국이가 그걸 쓰면 “(폭발하듯) 우아아아아!” 이러다가 그 다음 날엔 “(지친 듯이) 아아….” 이런다. (지민: 비유 봐. 진짜 웃겨. 하하.) 정국이가 스팀팩을 쓰고 있으면 아무도 못 건드린다. 무섭다.

 

방탄소년단 정국

 

Q. 정국이 Mnet ‘아메리칸 허슬라이프’ 촬영 때, 얼른 성인이 되어서 운전도 하고 싶고, 타투도 하고 싶다고 했다.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말하는 것도 그렇고, 욕심이 많구나 싶었다.
제이홉 : 타투하면 아마 후회할 거다. (뷔: 분명히!) 하하. 그래도 욕심은, 없는 것보다 있는 게 좋다.

정국 : 이제는 (욕심을) 좀 줄여서 필요한 것들만 추려야지. 지금 정리가 안 되고 있어서… 하하.
랩몬스터 : 스팀팩을 가끔만 써야 할 것 같다. 매일 쓰는 것 같아! (웃음) 정국이가 정말 웃긴 게, 우리가 한 방에서 자는데 혼자 1층 침대를 쓰거든. 그런데 거기에 옷이랑 모자를 쫘~악 늘어놔서 결국 자기 침대에서 못 자고 매니저 형 방 침대 옆에서 잔다. “넌 여기에서 왜 안 자니?” 이러면 “형, 정리하기엔 너무 늦었어요” 크하하.
뷔 : 그렇게 된 지 석 달 정도 됐다.
지민 : 내가 치우는 거 도와준다고 해도….
뷔 : 안 된다고!
랩몬스터 : 굳이 싫다고!
지민 : 아휴~ 속이 터진다.
랩몬스터 : 제일 좋은 침대를 놓고 쓰질 않다니!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내가 정리를 진짜 안 하긴 해도 저 정도는 아니었거든.
정국 : 침대 위에 물건을 놔둬서 이동하는 데 불편은 없다.

 

Q. 이런, 뭐든지 잘해서 완벽해 보였는데! 이참에 자신이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에 대해 말해본다면?
슈가 : 음악적으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인데, 스타일의 고착이 제일 큰 단점인 것 같다. 한 가지를 열심히 파는 스타일이다 보니, 내 색이 잘 묻어나게 되면 득이 될 수 있지만, 한편으론 독이 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론 이 부분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어서 매 순간 많이 바뀌려고 노력을 한다.

랩몬스터 : 장점은 일단 우긴다는 거고, 단점은 끝까지 못 우긴다는 거다. 끝까지 우기면 ‘그래, 쟤는 원래 저런가 보다’ 하고 내버려 둘 텐데, 천성상 많은 것들을 받아들이고 듣고 싶어 해서 그걸 끝까지 못 지킨다. 항상 중간지점을 찾아서 약간의 수용을 해 바꾸게 된다. 이게 전체적으로 볼 땐 좋은데, 사람들에게 큰 한 방을 안기는 데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결국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건 누군가의 바보 같을 정도의 대단한 고집이라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의 말을 듣게 되고 그러면 남들과 비슷해지고 평범해지게 되지 않나 싶다.
지민 :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장점이고 단점은 결단력이 좀 없다는 거다. ‘내가 맞다!’ 이런 게 있어야 하는데, 이게 맞는지 저게 맞는지 잘 구분을 못 한다. 그리고 약간 소심한 면이 있어서 충격을 받거나 하면 오랫동안 못 빠져나온다. 혼자 막 생각하다가 또 혼자 삐뚤어져서 입 튀어나와 있고. 하하.

 

Q. 어떤 상황에서 충격을 받는 건가?
지민 : 내가 나에게 실망을 한다거나 할 때다. ‘나 왜 이렇게 부족하지’ 이런 생각을 한번 하게 되면 그 생각 안에 좀 오래 갇혀 있는 편이다. (Q. 그때 그 안에서 끄집어내 주는 사람이 있나?) 욕을 세게 한 번 먹으면 쉽게 나온다.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그냥 다시 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기도 하다.

슈가 : 욕은 내가 많이 해준다. 내가 충격요법에 대해 굉장히 믿음이 있는 사람이다.
랩몬스터 : 형은 충격을 주는 게 아니라 사람을 던진다! (웃음) 씨피알(CPR, 심폐소생술)로 충격만 주면 되는데, ‘퍽!’
슈가 : 난 오기로 많이 했거든. 내 성격 자체가 욕을 먹으면 딱 두 가지 반응을 보인다. ‘아, 그래? 그럼 안 해’ 하나랑, ‘그래. 네가 욕한 만큼 다 보여줄게’인데, 음악을 할 땐 대체로 뒤쪽 스타일이었다. 난 예전에 욕을 진짜 많이 먹었지. “넌, 안 돼” “넌, 랩을 하면 안 될 친구야” 그래도 지금은 다 편하게 얘기한다. 그런 말들을 다 엎어가며 잘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결과물로 계속 보여주면 되는 거고, 그러면 생각이 바뀌니깐. (Q. 본인이 직접 겪고 나서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서 하는 거였네.) 이건 무조건 효과가 있다. 만약에 안 좋은 소리를 들은 후에 ‘아, 안 해’ 식의 태도를 보인다면 음악을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이건 이쪽 일에서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지민 : 저 방법이 좋다고는 생각을 안 하지만….
랩몬스터 : 성향의 차이다. 그게 맞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고. 난 진짜 안 맞는다! 난 그렇게까지 충격을 받으면 ‘아, 다 필요 없어’ 하면서 그냥 동굴로 들어간다. (지민: 나… 나도.) 차라리 ‘치어 업(cheer Up, 기운 내)’ 해주는 게 좋다.
진 : 나 같은 경우엔 심한 말을 들어도 담아두는 성격이 아니다. ‘뭐래?’ 이러면서 그냥 넘기거든.
정국 : 나도 그냥 무시한다.
지민 : 저 방법이 정~말 싫은데… 왜 그런 심한 말을 들어야 하는지 이해를 못해서 싫어하는 방법인데… 이게 또 그렇게 욕을 먹으면 하게 돼서… 힝. 약간 반반이다.

 

Q. 제이홉은 어떤가?
제이홉 : 장점은, 되게 밝고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는 거. 뭔가 다들 비슷한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나도 상처를 받으면 담아둔다. 그리곤 티를 안 낸다.

랩몬스터 : 지민이는 티가 나는데, 홉이는 안 난다.
제이홉 : 그래서 쌓이다가 한 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다. 상황판단도 잘 못 하게 되고.
진 : 그러니깐 홉이를 화나게 하는 사람은 정말 나쁜 사람인 거다!
뷔, 지민 : 맞다!
정국 : 난 내가 부족한 부분을 잘 알고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단점은, 아까 잠깐 말하기도 했는데, 하고 싶은 게 많아서 뭔가를 ‘해야겠다!’고 그렇~게 다짐을 잘한다. 다짐은 진짜 잘하는데… 그게 한 이틀 만에 끝이 난다. 하하. 너무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이거 했다가 저거 했다가 하니깐 오래 못 가더라.

 

 

방탄소년단 진

 

Q. 하하, 막내의 좋은 욕심이라고 생각하자. 진은 심한 말을 들어도 잘 담아두지 않는다고 했다.
진 :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 자고 나면 다 잊어버린다. 물론 당일엔 스트레스를 엄청 받을 수 있지만, 하루 자고 일어나면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다 잊는다. 그래서 단점도 그거다. 연습을 열심히 하거나 뭔가를 해도 다음날이 되면 잊어 버린다. (뷔: 으하하하하.) 스트레스를 안 받는 동시에 쌓아놨던 것도 물거품이… 하하하.

 

Q. 뷔는?
뷔 : 나는 일단 시도를 많이 한다. 쉽게 시도한 만큼 안 된다 싶으면 그냥 안 하는 스타일. 시도했는데 너무 어렵다 싶으면 좀 미뤄둔다. 어려운 것도 “내가 해볼게!” 했다가 “어… 안 되는구나. 알았어, 미안해.” (Q. 그럼, 색소폰은? / 지민: (박수치며) 크하하하.) 색소폰은 싫어도 배웠던 거다. 아유, 어떻게 아시고. (웃음) 랩몬 형이 나한테 스펙트럼을 넓혀야 내 매력을 다 보여줄 수 있다고 했는데, 그게 참 힘들더라. 여러 가지를 오래 한다는 건 ‘탄탄탄탄’ 쌓아가며 꾸준히 해 나가야 하는 거니깐. 그래도 시도는 다 해 본다.

랩몬스터 : 이쪽(랩몬스터, 지민)이 인생을 약간 어렵게 사는 타입이고, 이쪽(진, 뷔)은 좀 쉽게 사는 타입이다. (진: 쉽게 살다니요! 우리도 어려워요. 하하.) 그런 의미가 아니라, 난 하나를 시도하려면 기본부터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게임을 할 때도 공략을 다 찾아보거든. 경험치를 쌓은 다음에 어떻게 퀘스트를 해야 하는지… 하하. 그런데 이 친구들은 (뷔: 난 그러지 않는다!) “일단 해볼게요! 형, 캐릭터는 뭐가 좋은 거에요?” 하는 스타일이다. 쉽게 접근하고, 쉽게 도전한다. 가끔은 되게 부럽다.
정국 : 난 어중간한 데에 있구나.
뷔 : 그런데 그게 좀 오래 안 가는 게 단점이다. (Q. 그래서 제일 오래간 게…) 색… 색소폰. 푸하하.
랩몬스터 : 무려 3년! 애인도 3년 사귀기 힘든데!
뷔 : 3년 반. 예… 뭐… 그렇죠.

 

Q. 그래도 방탄소년단은 오래 할 테니깐!
일동 : 으하하하하하.

랩몬스터 :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3년까지 얼마 안 남았거든~
진 : 1년 10개월 남았다.
뷔 : 시도해 봤더니 좋더라고. (웃음)
랩몬스터 : 벌써 질리는 건 아니지? 하하하.

 

방탄소년단 뷔

 

Q. 하하하. 다들 거침없이 솔직하다. 사실, 힙합이라는 장르 자체가 자신에게 솔직해져야만 할 수 있는 장르이지 않나.
랩몬스터 : 맞다, 그런 장르지.

뷔 : 우리, 진짜 솔직하다!
랩몬스터 : 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나 스스로가 사회적으로나 한 인간으로서나, 갖고 있는 포지션이 많다고 생각을 해서… 내가 100% 솔직해졌을 때 그걸 사람들이나 나 자신이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까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그게 약간은 슬프다.
지민 : 속일 수가 없다. 나는 뭐 다 표출이 돼서. 하하.
정국 : 나도 속이는 건….
지민 : (정국이는) 정말 솔직한 아이다! (정국과 뷔를 가리키며) 이 둘은 자기가 하기 싫은 건 딱 잘라서 안 하거든.
랩몬스터 : 어떻게 보면 저게 정답 같기도 하다.
정국 : 난 요즘 생각이 좀 많아져서… 음악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랩몬스터 : 사춘기인 거지! 늦게 왔어. 흐흐.

 

Q. 열여덟이면 한창 생각이 많을 시기다. 그런 점에서, 다들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일기를 쓰거나 하나? 공식 블로그에 올라오는 방탄 로그 영상이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는 일기 형식이긴 하던데.
뷔 : 예전에 지민이가 한 번 썼다.

지민 : 다들 피를 토하며 웃었다. 나도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몇 달 전이었는데, 문득 너무 생각 없이 살고 있는 것 같았다. 연습하는 건 좋은데, 매일 똑같은 일상을 보내다 보니 ‘아, 나 왜 이렇게 바보가 된 것 같지’ 싶었다. 항상 말을 잘하고 생각이 깊은 랩몬 형을 보며 ‘아, 나도 형처럼 되어야 할 텐데’ 이러면서 일기를 한 번 써볼까 해서 썼는데… (웃음) 한 일주일 쓰다가 ‘아, 내가 왜 이러고 있지!’ 해서 다시 연습했다. 지금은 일기를 생각할 시간이 없다. 으하하.
랩몬스터 : 진 형이 일기 쓰던데~!
진 : 쓴 지 두 달 정도 됐다. 처음에는 가사를 잘 쓰려고 시작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귀찮아져서 중요한 일이 있을 때에만 쓴다.
슈가 : 난 일기라기보다는 순간순간 떠오르는 감정이나 표현들을 계속 적어둔다.
뷔 : I’m 화나!
진 : 그게 메모냐!
일동 : 하하하하하.

 

Q. 뷔가 참 엉뚱하구나. 그런데 이번 ‘데인저’에서도 그렇고 이전의 ‘상남자’에서도, 무대에선 감정을 극대화해 폭발시키는 역할을 하지 않나. 지금의 모습에선 상상이 잘 가지 않는데, 무슨 생각을 하며 서는 건가?
뷔: 아무 생각 없는데… 일단 어디에서든 함께 맞춰야 하니깐, ‘해야지!’ 이 생각밖에 없다.

제이홉: (재능을) 타고난 친구다. 진짜로.
랩몬스터: 아무 생각이 없는 게 아니고,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거다.
진: (뷔를 바라보며) 넌 주위에 멤버들이 꼭 있어야겠다. 하하.
뷔: 그런데 예전에 하고 싶은 거 하려고 하면 멤버들이 다 하지 말라고 했다. ‘위 아 불렛프루프 파트2(We are bulletproof PT.2)’ 할 때 하고 싶은 게 하나 있었다. ‘칼을 갈아왔던 만큼’ 부분에서 (왼쪽 손바닥 위에 오른손을 칼처럼 세워서 써는 동작을 하며) 이렇게 하려고 했는데, (랩몬스터: 그건 욕 같잖아! 크하하.) 안 멋있다고 해서 못 했다.
슈가: 자체적으로 필터링할 수 있는 친구들이 (뷔에게) 현실적으로 이야기해준다.
랩몬스터: 우리가 약간만 가지를 쳐주면 되게 멋있게 할 수 있다. 하하.

 

개성 넘치는 방탄소년단

 

Q. 뷔와 지민은 95년생 동갑이지만 성향은 많이 다른 것 같다. 여기서 질문, 지민에게 친구 뷔란?
일동: 푸하하하하하하.

지민: 하루의 시간을 주셔야 할 것 같다.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하하하.

 

Q. 하하하, 하루씩이나! 그럼, 다른 질문. 지민도 상당한 춤 실력을 지닌 멤버다. Mnet ‘아메리칸 허슬라이프’에서 댄스 배틀을 했을 때 상대 댄서에게 “음악을 안 듣는다”라는 얘기를 했는데, 음악을 ‘듣는다’는 건 뭘까?
슈가 : 춤은 음악을 몸으로 표현하는 거니깐, 지민이가 얘기한 ‘듣는다’는 말은 음악을 제대로 표현을 하는가 안 하는가, 이런 뜻이었던 것 같다.

지민 : 내가 춤을 그렇게 잘 추진 못 하지만… 부끄러움을 많이 타지만, 재미를 느끼며 즐기려고 하고 있다. 헤헤. 춤을 배울 때 항상 선생님이 하셨던 말이 “음악을 들어야 한다” 였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음악이라고. 그런데 상대방은 뭔가를 보여주고 싶어서 안달이 난 사람처럼 보였다. 그 모습이 되게 재미없어 보여서 그런 얘기를 했었다.
뷔 : 노래는 안 듣고 텀블링을 하고 있고! 영상에선 지민이가 춤추는 게 많이 안 나왔다. 상대방은 그냥 놀고 있었고 지민이는 음악에 맞춰 다 췄는데, 편집이 좀 짧게 됐더라. 지민이가 한 2초 추다 말고 우승하고. 하하.
제이홉 : 현장에선 진짜 재미있었다!

 

Q. 오늘 보니 부족한 건 서로 채워주고, 잘하는 부분이 있으면 같이 나눠 함께 가려고 하는 팀인 것 같다. 이런 방탄소년단이 앞으로 더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뭘까?
슈가 : 지금은 퍼포먼스에 힘이 더 실려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음악 그 자체에 집중해서 음악적인 모습을 더 보여드리고 싶다. 그리고 우리가 ‘소년단’이지 않나. 성장을 하는 것에 대해 다들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만큼, ‘얘네가 나올 때마다 달라지네, 좋아지네’ 생각하실 수 있게 하고 싶다. 죽을 때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단 생각이 크다.

랩몬스터 : 누군가의 가슴에 와 닿는 사람들이 되면 좋겠다. 어딜 가도 음악이 나오고, 어디에서든 가수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정작 눈길이 가게 되고 귀담아듣게 되는 가수는 많지 않다. 단 몇 초라도 사람들의 가슴을 건드릴 수 있는, 그런 것들을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올 크리스마스에 ‘흔한 아이돌의 크리스마스’를 이을 노래가 또 나오는 건가?
랩몬스터 : 어우, 잠깐만! 요새 추석 얘기만 하다가 갑자기 크리스마스로 확 넘어가니깐 진짜 기분이 이상하다. 이제 캐럴은 그만 내자. 하하. 그때쯤이면 연말 무대를 준비하고 있을 것 같다. ‘올해 잘했어’ 같은 의미니깐, 그 무대엔 꼭 서야지. 그러려면 진짜 열심히 활동해야겠다. (웃음)

 

 

 

 

 

 


2014.10.02 댄저 때 텐아시아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