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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방탄소년단 “3년간 우리에게 거부감 가졌던 대중 납득시킨 느낌”(인터뷰)

[뉴스엔 황혜진 기자]

"3년이 넘는 시간동안 방탄소년단만의 것들을 차근차근 보여드렸다고 생각해요."

앨범명처럼 날개를 달고 훨훨 날고 있다. 10월10일 정규 2집 앨범 '윙즈(WINGS)'를 발매, 지난 5월 선보인 '화양연화' 시리즈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는 '화양연화 영 포레버(화양연화 Young Forever)' 앨범 이후 약 5개월 만에 활동을 재개한 그룹 방탄소년단(랩몬스터,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이번 신보로 국내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했을 뿐 아니라 97개국 아이튠즈 차트에서도 1위를 휩쓰는 등 연일 기록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앨범 판매량 면을 따져본다면 앨범 정식 발매 전인 9월28일 예약 판매를 시작해 7일째인 10월5일 선주문 수량 50만장을 돌파했는데, 이는 지난 해 11월 '화양연화 pt.2'로 기록한 15만장에 비해 3배가 넘는 수치. 지난 5월 발표한 스페셜 앨범 ‘화양연화 영 포에버(Young Forever)’의 30만장과 비교해도 무려 20만장이 증가한 것이라 이들의 괴물 같은 성장세를 엿보게 한다.

단순히 수치적인 성과를 차치하더라도 한층 성장한 셀프 프로듀싱 능력 등 괄목할 만한 멤버 개개인의 성장이 돋보이는 앨범이다. 막내 정국은 지난해 6월 데뷔 2주년을 맞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각자 한 트랙씩 맡아 하나의 앨범을 완성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힌 바 있는데, 1년여 만에 이를 현실화하며 앨범에 쏟아부은 피와 땀, 눈물을 실감케 했다.

멤버들은 총 15트랙 중 무려 절반에 가까운 7트랙을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긴 솔로곡으로 채워 한 앨범 안에서 따로 또 같이 각양각색의 매력적인 보컬과 랩을 들려줬다. 이번 앨범을 통해 단순히 훈훈한 외모 혹은 일명 '칼군무'로 지칭되는 강렬한 퍼포먼스로만 인기를 끌어모은 팀이 아니라는 사실을 또 한 번 증명해냈다는 평이다.

이 모든 쾌거는 결국 쏟아지는 관심과 호평 세례에도 자만하기보다 그만큼 업그레이드된 음악, 무대를 선보여 과분한 팬들과 대중의 사랑에 보답해야한다는, 3년 내내 한결 같이 올곧은 마음가짐 덕분이었다. 13일 오후 첫 무대를 앞뒀던 방탄소년단을 만나 컴백 소감과 1위 행진에 대한 속내를 물었다.

Q 첫 신곡 무대를 마친 기분이 어떤가.

▲ 제이홉_ '불타오르네' 활동 이후 정확히 5개월 만이다. 우리도 오랜만에 (음악 방송에) 오니까 설레는 마음이었다. 빨리 우리의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었고 '피 땀 눈물'을 흘린 연습의 결과물을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진_ 생방송 무대에 앞서 수록곡 '21세기 소녀' 무대를 팬분들 앞에서 보여드렸다. 오랜만에 음악방송에서 팬들을 보니까 우리도 좋고 팬분들도 정말 좋아해주시더라. 늦은 시간에 진행된 사전녹화 무대였는데도 불구하고 많이들 와주셔서 감사했다.

Q '피 땀 눈물' 무대는 기존의 강렬하고 남성적인 모습에서 힘을 빼고 섹시미를 부각시킨 콘셉트라고 들었는데, 섹시함을 내세운 무대는 처음인 것 같다.

▲ 지민_ 뮤직비디오에 없던 퍼포먼스를 제대로 보실 수 있는 건 아마 오늘이 처음일 것이라 생각한다. 오랜만에 신곡을 들고 나왔으니까 준비한 것들을 멋있게, 잘 보여드리고 싶다. 우리가 의도한 대로 섹시한 모습을 볼 수 있으셨으면 좋겠고, 노래의 감성에 잘 맞게 보여졌으면 좋겠다.

Q 신곡을 통해 얻은 성과 중 가장 기분 좋은 것은 무엇인가.

▲ 지민_ 이제까지 나온 앨범 중 제일 잘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성적을) 확인하고 있다.

▲ 뷔_ 우리의 앨범이 차트에서 줄로 세워진 걸 처음 봤다. 너무 큰 감동을 받았다. '불타오르네' 차트 성적까지 다시 올라왔다. 그걸 보고나서 팬들이 우리를 위해 많이 노력해주는구나 싶었고 감동받았다.

▲ 랩몬스터_ 우리나라에서 출발한 팀이기에 국내에서 잘 버티고 있어야 해외에서도 잘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멜론이나 주요 음원 차트에서 보이 그룹이 크게 강세를 보이지는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보니 우리도 걱정이 많았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대중이 우리의 음원을 들어주고,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줄세운 것도 줄세운 것이지만 3일 정도 지났는데 아직도 차트 안쪽에서 음원 순위가 유지되고 있다는 게 가장 기분 좋은 일 하나다. '불타오르네'도 진입은 10위권대로 했지만 나중에 위로 올라갔다. 그런 점이 우리에게 큰 의미인 것 같다. 해외 성적 중에서는 아이튠즈 차트가 가장 기분이 좋았다. 미국을 포함해 여러 국가에서 1등을 한다는 게 우리에게 확 와닿는 건 아니지만 미국 아이튠즈가 가장 큰 시장이고 그곳에서 1위를 했다는 건 기쁜 일이다. 기분 좋은 일 하나가 더 있다면 '피 땀 눈물' 뮤직비디오로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1,000만뷰를 돌파한 것이다. 1,000만뷰 돌파하기까지의 시간이 싸이 선배님 다음으로 가장 빨랐다고 하더라. 유튜브는 국내와 국외가 합쳐진 수치인데 빠른 시일 내 좋은 성적을 기록한 걸 보며 우리가 생각한 걸 하나씩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Q 스스로 생각하는 호성적의 비결이 있다면.

▲ 슈가_ 3년이 넘는 시간동안 우리의 것을 차근차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대중 여러분이나 팬 여러분이나 납득할 만한 순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우리 무대의 색깔이 생소한 분들도 있고 거부감 드는 분들도 있었을텐데 차근차근 하나씩 설득을 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물론 아직도 거부감이 들고 이름에서 오는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계신다. 그런 것들이 다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얼마나 잘하고 좋은 성과를 보여주느냐에 달린 것인 것 같아 계속 좋은 결과물을 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랩몬스터_ 현 시점에서 상승세라는 게 있으니까 그걸 오래 유지하려면 우리가 지금 왜 잘되고 있다고 사람들이 이야기해주는 건 지 알고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 우리가 보완할 것은 보완해야한다. 생각해보면 K팝이라는 게 2016년에 나름대로 특별한 문화가 된 것 같다. 단순히 음악이나 퍼포먼스로 생각할 수 없고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모아져 해외 분들까지 팬, 아미가 돼주시는 것 같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가 항상 가수로서 본업에 충실한다는 것, 음악과 춤 연습을 열심히 한다는 것인 것 같다. 이외에도 K팝에 대한 관심이라는 게 단순히 음악과 퍼포먼스를 넘어 인간까지 좋아하는 일의 일환인 것 같다. 우리가 평소에 보여드릴 수 있는 우리끼리의 그런 것들, SNS에서 보여드리는 성의, 유튜브를 통한 홍보, 브이앱 방송 등을 꾸준히 하다보니까 차근차근 쌓이고 그런 것들이 모여 우리 음악을 들어주시게 되는 것 같다. '들어봤더니 음악도 좋네'라고 생각해주실 수도 있고 그렇게 여러 가지가 연결돼 만들어진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Q 대중의 여러 평가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평가를 꼽는다면.

▲ 진_ 반응을 보면 거의 팬분들의 반응 위주로 볼 수 밖에 없다. 우리와 관련된 기사 등에는 거의 팬분들의 댓글 위주로 달린다. 솔직히 대중 분들 의견을 직접 귀기울여 듣기 어렵기 때문에 팬분들을 제외하고 사실 대중의 의견을 잘 들을 수 없다. 예를 들어 동성 친구의 친구까지만 가더라도 일단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무엇인지, 컴백했는 지도 잘 모르는 게 현실이다. 왜냐하면 그분들이 글을 쓰거나 직접적으로 반응을 보여주시진 않기 때문이다.

▲ 지민_ 그런 건 본 것 같다. 음원 차트 관련 댓글들이 있다. 평소 모니터를 하고 그런 편은 아닌데 이번에 음원 성적이 처음으로 이렇게 좋다보니까 유심히 보게 되더라. '난 방탄 팬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인정'이라는 댓글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랩몬스터 형이 이번엔 덜 힘들어하려나 그런 생각을 좀 했다. 하하.

▲ 슈가_ 매번 앨범마다 그런 이야기가 있는 것 같다. '불타오르네' 때부터 '아이 니드 유(I NEED U)', '런(RUN)'은 좋았는데 '불타오르네'는 별로네, '피 땀 눈물'을 발표했을 때 '불타오르네'는 좋았는데 '피 땀 눈물'은 별로네 같은. 항상 우리에 대해 대중 분들이 열려 있다기보다 닫혀 있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가 해나가야할 몫이다. 팬들이 더 많아지면 설득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얘네들은 그렇게 되는 이유가 있구나.

 

 

 

 

 


2016.10.14